전북 경찰 "잼버리 샤워장 사건, 성적목적 정황 없다고 판단"(종합)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진행 중

6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관계자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8.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부안=뉴스1) 이지선 강교현 기자 = 전북경찰청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안에서 발생한 샤워실 사건과 관련 "현재까지 성적 목적으로 침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잼버리 샤워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새벽 발생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3일 '야영지 여자 샤워장 안에 외국인이 침입했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부안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전북경찰청 여청수사대는 1차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여성용 샤워장에 직접 찾아가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또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 피혐의자인 외국인에 대한 조사까지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성적 목적으로 샤워장에 침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 관계인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사건은 이날 오전 전북연맹 관계자들이 프레스센터를 찾아 "퇴영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전북연맹 관계자는 "전북연맹 소속 여성 지도자가 샤워를 하는 것을 외국인 지도자 남성이 훔쳐보다 발각됐다"며 "이와 관련 조직위 측에 조치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외국인 지도자 A씨는 전북연맹 여성 지도자가 있던 샤워실을 훔쳐보다 다른 남성 지도자에게 발각됐다. A씨는 다른 나라 국적인 것으로 속이며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연맹 관계자는 "사건 이후 조직위 측에 A씨를 강제추방하던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나흘이 지난 지금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고 말했다.

조사를 진행한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피의자가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하고, 경고조치 했다. 다만,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해 관련 사실과 증거 자료가 제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letswi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