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곳곳서 절개사면 산사태 잇따라…정읍·남원·완주 등 3개 도로 통제 중
계속된 비로 지반 약해져…추가 산사태 발생 우려도 커
- 유승훈 기자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장맛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곳곳에서 도로 절개사면 산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속된 비로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는 만큼 추가 산사태 발생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번 장마 시작 후 이날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총 3건이다. 모두 도로 옆 절개사면(도로를 만들 때 산을 깍은 면)에서 발생했다.
정읍 쌍암동 내장저수지 인근 도로(시도 35호선)에서는 지난 6일 오후 11시55분께 절개사면 산사태가 발생했다. 절개사면 및 야산의 돌덩이,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져 내렸다.
당시 해당 도로를 지나던 택시 한 대가 돌과 토사에 깔렸으나 신속한 대피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이 도로는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 있다. 관리 당국은 절개사면 상단부 추가 낙석 우려 토사물 및 잔재물 제거 등 현장 정리를 오는 23일까지 진행, 24일부터 통행 재개를 검토 중이다.
8일 오전 8시50분께는 남원 주천면 호경리 산 40번지 일원 도로(국지도 60호선)에서 도로사면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발생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이곳 역시 현재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 있다. 관계 당국은 10일 안전진단 실시 후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8일 오전 11시45분 완주군 상관면 신리 산 221-1번지 일원 도로(국대도)에서도 도로사면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피해 사항은 없었지만 현재 상관~구이 평촌방향이 통제되고 있다. 10일 안전진단 실시 후 복구 계획이 수립될 전망이다.
이들 사고 지역 복구의 경우 짧게는 2~5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소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는 “계속된 장맛비로 곳곳의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다. 특히 절개사면의 경우 위험성이 높다”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진단 등을 통해 조속한 복구 작업에 힘쓰겠다.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서도 시·군 등 관계 기관과 협조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10일에도 전북지역에는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 예상 강수량은 2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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