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3선 심민 임실군수 "KTX 임실역 정차 꼭 이룰 것"
[민선8기 1년] 옥정호 르네상스…천만관광 목표
관광인프라 대폭 확대, 치즈산업 전략적 마케팅
- 이지선 기자
(임실=뉴스1) 이지선 기자 = 민선 8기 전북 임실군이 1주년을 맞았다. 심민 임실군수(75)는 전국 유일의 무소속 3선 군수라는 기록을 쓰며 세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3선은 열심히 안해'라는 항간의 우려를 잠재우듯 심민 군수는 민선 8기 첫 전북시장군수협의회장과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부회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으며 이전보다 더 바삐 하루하루를 보냈다.
7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심 군수는 '체력이 국력'이라는 생각으로 아침마다 버릇처럼 운동을 한다. 건강 관리도 군수 업무의 한 부분으로 생각해서다.
'아직 미완성된 일이 많다'며 3선의 길을 택한 심 군수는 임기 내로 임실역에 KTX를 세우고, 자신이 기획한 옥정호 르네상스를 발판삼아 8000억원대 예산시대를 연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음은 심민 임실군수와의 일문일답.
- 무소속 3선 군수 타이틀을 얻은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감회는
▶사실 우리 전북은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진다. 그런데도 우리 군민들이 저를 믿고 다시 한 번 지지를 보내준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다. 지난 9년간 벌려놓은 것들을 잘 마무리해서 내 고향 임실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지낸 것 같다.
- 지난해 사상 첫 6000억원 예산시대를 열었는데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임실군정 상 첫 6000억원대 예산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임실군은 2020년 역대 최초로 5000억원 예산시대를 열었다. 민선 6기가 시작된 2014년 예산 2886억원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껑충 뛰어오른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2회 추경에서 6564억원으로 사상 첫 6000억원 예산시대가 열렸는데, 이런 추세로 보면 내 임기 내에 8000억원 예산시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 8년만에 예산을 2배 넘게 끌어올린 비결이라도 있나
▶그동안 꾸준하게 중앙부처와 국회를 오가며 대규모 국가예산 확보는 물론 다수의 공모 사업 선정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임실군은 △오수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480억원) △임실군 농업기술센터 과학영농시설 구축(120억원)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21.5억원) 등 역대 최대인 총 1401억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했다. 이는 전년 대비 8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또 무소속이다 보니 김관영 전북도지사(더불어민주당)와 이용호 국회의원(국민의힘)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협치할 수 있다. 실제 국가 공모사업과 신규사업 선정에 양측과 함께 노력해 현안 해결을 위한 다수의 신규사업에 선정되는 결과를 얻었다.
- '옥정호 르네상스' 프로젝트 진행상황은
▶옥정호는 이제 정말 전북의 보물을 넘어 대한민국의 보물로 거듭나고 있다. 옥정호 붕어섬은 지난해 10월 420m의 출렁다리 개통으로 매력 발산을 시작하고 있다. 1965년 섬진강댐 축조로 50여년 넘게 눈으로만 봐왔던 붕어섬을 직접 구경할 수 있는 것인데, 지난해 10월 개통 후 12월까지만 5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고, 지난 3월 유료로 전환한 이후로도 15만여명이 붕어섬 생태공원을 다녀갔다. 이제는 신비의 섬이 아니라 감동의 섬으로 변모됐다는 평가가 마음에 남는다. 이제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목표다.
전북 동부권 특별회계로 추진하고 있는 △제1기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365억원)은 에코누리캠퍼스 등 올해까지 도시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추진할 예정인 △제2기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250억원)을 통해서는 요산공원 광장 정비와 붕어섬 주변 주차장 확장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운암대교 주변 테마공원과 운암교 오토캠핑장, 자라섬 주변 수변 데크로드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 그래도 아직 관광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그렇다. 그래서 부족한 관광객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에 특색있는 맛집을 육성하기 위해 지방소멸 대응 기금 등 55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한우 맛집이나 로컬 푸드를 활용한 식당, 카페, 주차장 등을 내용으로하는 한우 특화거리를 조성한다. 특히 이와 함께 흰다리새우 스마트양식 실증 연구센터 건립까지 본격 추진되면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옥정호 일대를 특화된 관광·레저 단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옥정호 관광개발 사업은 이제 시작이고 속도가 붙었다.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옥정호 수변도로 개설을 위해 중앙부처와 정치권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옥정호 붕어섬 일원에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짚라인 등 대형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옥정호 출렁다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관광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치즈 산업은 어떤가
▶'임실하면 치즈'라는 말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1967년 지정환 신부님이 임실 치즈를 처음 시작했는데 이제는 임실N치즈 브랜드 자체가 전국화됐다. 실제로 임실N치즈는 9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되며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서 임실이 모금 실적 전국 1위를 달성했는데, 여기에 답례품으로 주어진 임실치즈도 크게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3년만에 개최된 지난해 임실N치즈 축제만 보더라도 축제 전후로 52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대성공을 이뤘다. '임실N치즈'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음식을 개발하고, 유가공 업체와 치즈 이용 식품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전략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 '농심을 어루만지는 정책'을 강조하셨는데
▶대부분 주민들이 작든 크든 농사를 짓는다. 그런데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며 농촌 현장에 문제가 발생하고있다. 이를 위해 전담부서를 만들어 농업 인력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 계절근로자 54명이 지난해에 다녀갔고, 올해도 결혼이민자 가족 등 151명의 인력을 배치해 본격 운영해 농번기 인력 부족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최근에는 인력 확대를 위해 캄보디아 농업농촌개발위원회 차관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임실군은 특히 쌀 적정생산량 유지와 쌀값 하락 방지를 위해 겨울철에 조사료를 심고, 여름철에 논콩을 재배할 경우 추가로 군비로 생산장려금을 지급해 수익을 보장한다. 권역별 농기계 임대사업소 운영과 농작업 대행 작업단 운영, 농작물 공동방제,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지원 등을 통해 농가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정책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임실도 지역 소멸 위기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다. 우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출산장려 지원사업을 추진중이다. 첫째 300만원, 둘째·셋째 500만원, 넷째 이상 8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실병원이 분만취약지 분만산부인과 지원사업(10억원)에 선정돼 국비지원을 통해 올해부터는 분만산부인과가 본격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는 다문화가족 중 만 8세 미만의 영유아나 아동들에게 매월 10만원의 육아지원금도 지급하는 등 출산 육아 장려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초연금 지급, 노인일자리 제공, 경로당 운영비 지원 등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 복지 정책은 물론, 장애인 생활안정 지원 및 장애인 단체 지원, 코로나19 극복과 일상회복을 위한 전군민 임실군 재난 기본 소득을 작년에 3회에 걸쳐 100.4억원을 지원하는 등 함께하는 나눔 복지도 강화하고 있다.
-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전라선 철도 주요 9개역 중 유일하게 임실역에만 KTX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옥정호 붕어섬이나 치즈테마파크 등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35사단, 임실호국원, 119 안전체험관 등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서라도 KTX가 정차해야한다. 비용 편익 분석이 1.71로 나타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전북도와 정치권의 힘을 모아 2025년 임실역 KTX 정차 숙원을 반드시 이뤄내고야 말겠다.
일은 벌리는 것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지난 9년간 많은 일을 벌려놨고 이제 그 일들을 잘 마무리해야할 때다. 여러 번 보내주신 주민들의 성원과 지지, 믿음을 져버리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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