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개월 연속' 인구 늘어난 진안군…'정책 효과' 빛봤나?[지방소멸은 없다]

'진안愛 주소갖기' 등 범군민 인구늘리기 운동 추진
전입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신규 시책 발굴

진안군청사 전경/뉴스1 ⓒ News1 김동규 기자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인구감소로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전북 진안군이 최근 2022년 12월 대비 122명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진안군은 1990년대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2만여명의 수몰민이 발생했다. 많은 수몰민들이 진안을 떠나면서 급속히 인구가 감소되기 시작했다. 올해 인구수는 2만5000여명이다.

하지만 진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진안愛 주소갖기 운동’ 등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시책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10일 진안군에 따르면 올해 2월 92명, 3월 52명 등 2개월 연속 인구가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2월말 대비 122명이 증가한 수치다.

여전히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자연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나 11개 읍·면 중 10개 지역에서 고루 전입인구가 늘면서 인구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북 14개 시·군 중에서 2월 대비 인구 증가를 보인 곳은 진안군을 비롯해 김제시, 완주군, 순창군, 부안군 등 5개 지자체다.

진안군은 완주군(0.7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인구증가율(0.24%)을 보이고 있다.

진안군은 인구증가 원인으로 출산, 육아지원, 귀농귀촌 지원, 청년 지원, 주거복지 지원 등 고른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진안군은 지난해 11월 11개 기관·단체와 ‘생활인구 진안愛 주소갖기’ 협약을 체결했다. 또 민·관이 협력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공동 대응하는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1월부터는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전입장려금 지원사업의 요건을 완화했으며 국적취득 지원사업, 학생수 늘리기 지원사업 등 전입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신규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진안고원 마이스테이 조성, 촌스런 마을여행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며 생활인구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행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4월부터는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생활인구 진안愛 주소갖기’ 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진안군 애향운동본부가 나섰다.

애향운동본부는 읍·면 순회 설명을 통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범군민 인구늘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인구의 자연감소세가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꾸준한 인구증가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생활인구를 확대하고 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진안만의 특색 있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간다면 전입 인구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