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순직한 김제 주택 화재…'쓰레기 소각' 원인 추정

7일 소방·경찰·전기공사 합동 감식

전북소방본부 화재조사팀과 경찰, 국과수 등 합동감식반이 7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 관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3.3.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김제=뉴스1) 이지선 기자 = 새내기 소방관 등 2명의 생명을 앗아간 전북 김제 주택 화재의 원인은 '쓰레기 소각'이었다.

전북소방본부는 7일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 주택에서 경찰과 국과수,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팀은 다 타버린 단층 주택 안팎을 살피며 최초 발화지점과 피해 규모, 화재 원인 등을 조사했다.

소방 관계자는 "합동 감식 결과 화재 원인은 쓰레기 소각으로 추정된다"며 "추가적으로 현장에서 전기 배선을 수거해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택이 목조 건축물이다 보니 불이 순식간에 크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북소방본부 화재조사팀과 경찰, 국과수 등 합동감식반이 7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 관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3.3.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날 이 주택에서 발생한 불로 2명이 숨졌다. 이 집에 살던 A씨(74)와 그를 구하기 위해 화염 속으로 뛰어든 성공일 소방사(30)다.

70대 부부가 살던 이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은건 전날 오후 8시33분께. 할머니는 먼저 바깥으로 대피했지만, 할아버지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는 화재 진압과 함께 인명 구조에 나섰다.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다급한 외침에 성공일 소방관이 집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그리고 그 다급한 발걸음은 성 소방관의 생애 마지막 뒷모습이 됐다.

불길이 나무로 된 주택 전체를 순식간에 휘감으면서 A씨도, 성 소방관도 결국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화장실 문 앞에서, 성공일 소방관은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다 소중한 목숨을 잃은 성공일 소방사의 장례는 전북도청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는 나흘간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9일 김제 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소방관의 꿈을 키워온 성공일 소방사는 대학에서 소방방재학을 전공했다. 네 번의 도전 끝에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그는 지난해 5월 임용된 후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해왔다.

지난 6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목조 단층 주택에서 불이났다. 이 불로 집주인 A씨(74)와 인명구조를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간 성공일 소방관(30)이 숨졌다.2023.3.7/뉴스1

letswi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