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 감수성' 지적에 '꽁트' 영상 내린 전북도…'전문성 부족' 지적

15일 아태마스터스대회 홍보 ‘꽁트’ 영상 공개
적극 대응 입장 보이다 돌연 영상 삭제…“보강 작업 할 것”

전북도가 15일 공개한 아태마스터스대회 홍보용 꽁트 동영상 장면.2023.2.15./뉴스1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민선8기 들어 ‘전문적 홍보’를 줄곧 강조해 온 전북도가 결국 전문성 부재를 드러냈다.

전북도는 15일 ‘2023 아태마스터스대회’ 참가자 모집 활성화 차원의 ‘꽁트’ 영상을 유튜브, SNS 등에 공개했다. 2분41초 분량의 영상 제작에는 1300만원(3개 국어)의 예산이 투입됐다.

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영상은 최신 경향에 맞춰 재미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사랑...참 어렵더라. 그래도 사랑은 스포츠(도전)로 시작된다’를 주제로 한 영상의 대략적인 내용은 첫눈에 반한 여성에게 거절당해 좌절을 겪던 남성이 운동을 통해 멋진 모습으로 거듭나 사랑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카로 등장하는 아이가 소개팅에서 거절당한 삼촌에게 운동을 권유하고, 삼촌은 노력 끝에 생활체육대회에 나간 뒤 결국 여자 친구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영상 말미에는 아태마스터스대회 일정 등이 소개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성인지 감수성' 문제가 지적됐다. 투입 예산 대비 완성도 또한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영상 내용이 굳이 문제 삼을 수준은 아니다’는 여론도 많았다. ‘개그를 개그로 받아들이자는 마인드로 보면 별 문제 없어 보인다’, ‘영상은 단순한데 해석이 거창하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담당 부서 관계자는 “애초 기획 때부터 무겁지 않은 내용으로 제작하려 했다. ‘B급 감성’용 콩트 영상을 만들려 했다. 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북도가 해당 영상을 하루도 안돼 일부 사이트에서 삭제하며 논란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도는 유튜브에 올린 해당 영상을 이날 오후 삭제했다.

지적을 일부 수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눈치만 보는 오락가락 홍보라는 비난도 나온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최근 유튜브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꽁트 형식으로 제작했다. 아태 마스터스대회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재미 요소를 가미해 제작했다”면서 “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어 유튜브 영상은 삭제했다. 이벤트 게시판 영상은 현재 살아있다. 추후 일부 보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