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던 남원테마파크, 개장 3개월 만에 일부 운영 중단

전북 남원시 소재 함파우관광지 내 집와이어 모습.(남원테마파크(주) 제공)/뉴스1
전북 남원시 소재 함파우관광지 내 집와이어 모습.(남원테마파크(주) 제공)/뉴스1

(남원=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북 남원시 소재 남원테마파크가 개장 3개월 만에 일부 시설 영업을 중단했다.

남원의 새로운 대표 랜드마크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각종 논란과 의혹, 감사, 소송전 등 악재가 겹치면서 향후 정상적 운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남원시와 남원테마파크㈜ 등에 따르면 남원 함파우관광지 내 집와이어 시설 운영이 지난 1일부터 중단됐다. 단, 모노레일은 정상 운영된다.

남원테마파크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절기 재정비를 위한 한시적 영업 중단”이라고 밝혔지만 위탁 운영업체와의 소송전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테마파크는 지난 2020년 남원시(민선7기)와 실시협약을 맺고 집와이어와 모노레일 등을 조성해 운영하는 민간 업체다. 애초 이 사업은 남원시의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 이름 아래 추진됐다.

하지만 민선8기에 들어서며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됐다. ‘사업 부풀리기’, ‘부당 계약’ 등의 논란이 일었고 남원시와의 불편한 관계 속에 감사 및 소송 등이 이어졌다.

지난 9월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 사업에 대해 “자체 감사 결과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간 각계에서 제기된 공사비 과다 논란 등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사업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실시협약서 및 자금조달계획의 검토 소홀, 행정절차 상 문제점(투자심사 미이행 등) 등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체 측은 지난 6월부터 남원시가 사업비 과다를 근거 없이 주장하며 실시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정식 사용허가를 내주지 않아 애초 계획보다 영업개시가 2개월이 늦어져 재정 및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원시의 홍보 협조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남원테마파크는 집와이어 위탁 운영 계약업체 A사와 금전적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사는 놀이시설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고 남원테마파크는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와이어 영업 중단 이유로 풀이된다.

남원테마파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보다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 새해부터 관광객들에게 보다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원시 관계자는 “개장 전부터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 아니냐”며 “우려스럽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