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완주 와푸축제 친환경 시도 반갑지만 아쉬웠다"

사흘간 최대 12만6000여 쓰레기 발생 추산
운영진 측 개인용기 사용 소극적으로 임해

전북 완주군에서 열린 '와일드앤로컬푸드축제에 대해 전북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번 축제 일부 개별 부스에서 일회용품을 과다사용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전북환경연합 제공)2022.10.7/뉴스1

(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전북지역 환경단체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친환경을 추구한 와일드앤로컬푸드축제가 성과가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전북 완주군은 지난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고산면에서 '완주와일드앤로컬푸드축제(와푸축제)'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번 축제는 '친환경'에 중점을 두고 준비됐다.

그 일환으로 축제장 음식 부스에서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현수막 제작이나 설치를 최소화하기도 했다.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전북 시민 공동행동'은 축제 전부터 주최 측과 논의를 통해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여러 사항을 논의했다. 또 축제가 진행된 사흘간 식음료를 판매하는 부스에 대해 일회용품 상태를 모니터링 하기도 했다.

모니터링 결과 단체는 1개 부스당 방문객 2000여명이 이용했고, 1인당 평균 2~5개의 일회용품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때, 뚜껑을 모두 포함하면 최대 12만6000여개의 쓰레기가 배출됐다는 것이 이들의 추산이다.

단체는 텀블러 할인이 없었고, 다회용컵 대여시스템을 마련하지 않는 등의 미비점들이 수많은 쓰레기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완주군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사전에 개인 식기나 텀블러, 장바구니 지참을 열심히 홍보하기로 약속했음에도 완주군이 홍보에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운영진이 정수기 종이컵이나 플러스틱컵을 이용하고, 일회용 생수를 비치하거나 물티슈를 나눠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단체 관계자는 "이번 와푸 축제는 8만여명이 참여한 큰 규모의 축제임에도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등 쓰레기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축제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개인 용기를 지참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와푸 축제는 완주군 자원순환 기본 조례에 근거해 개별 부스에도 전면 일회용품 사용 제한과 교육을 실시해야한다"며 "전북도 역시 지역 축제 평가 기준에 일회용품 사용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etswi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