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남원 주유소 이용한 경유차 18대 엔진 이상…물 섞었나?
기름 넣은 뒤 시동꺼지고 엔진 경고등에 불…석유관리원 조사 중
- 이지선 기자
(남원=뉴스1) 이지선 기자 = 남원시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차 10여대가 주행 중 시동꺼짐 등 엔진 이상 현상이 발생,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전북 남원시 등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지난 10일 남원에서 차량 10여대가 주유 후 차량 이상을 호소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차량들은 이상 현상을 겪기 전 모두 남원시 향교동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비슷한 신고는 현재까지 18건 접수됐다. 이중 2대는 전날인 9일 오후, 나머지 차량은 10일 오후에 주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한국석유관리원, 남원시 관계자 등은 곧바로 해당 주유소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피해 차량들은 주유 후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거나, 차가 덜덜 떨리고 시동이 꺼지는 현상 등을 공통적으로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차주들은 공업사 등 전문가들로부터 "기름에 물이 섞인 것 같다"는 소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당국의 1차 검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 남원시민은 "이 주유소는 남원시내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을 타 줄을 서서 기름을 넣었다"며 "하루에도 수백대는 기름을 넣었을텐데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석유관리원은 탱크에서 채취한 기름을 정밀 조사해 이상이 있을 시 적합한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관련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은 없다"며 "피해차주나 행정기관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되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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