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역 광장' 조성 놓고 군산시-군산시의회 대립
시 "철도환경 변화에 대비해 필요" vs 시의회 "특혜 논란 우려"
- 김재수 기자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전북 군산 대야역 인근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하려는 대규모 광장조성을 놓고 군산시와 시의회가 대립하고 있다.
군산시는 향후 장항선 복선화(2026년)와 새만금신항 인입철도 개통(2035년) 등 철도환경 변화에 대비해 대야역에 대규모 광장조성을 추진하는 등 편의시설 확충에 나서자 시의회가 토지 보상 특혜시비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반대하고 있다.
군산시는 대야면 산월리 대야역 인근 생산녹지지역 2만376㎡(6100여평)의 논을 매입해 오는 2027년까지 60억원을 들여 대규모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며, 총 공사비 중 토지보상비 40억원은 시가 부담하고 공사비 20억원은 국토부가 부담키로 했다.
또한 군산시가 군장산단인입철도 경과지 인근의 철도시설보호구역으로 묶은 옥산면 당북리 돗대산에 체육시설(14만546㎡)을 조성한 후 시 소유 대야역 광장부지와 돗대산 부지를 상호 등가 교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국토부와 대야역 광장조성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4월 도시관리계획(광장) 결정을 입안해 주민 열람을 마치는 등 관련 절차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시의회는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 십억원에 달하는 토지 보상이 자칫 특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2020년 말 준공돼 개통된 익산~대야 복선전철사업 추진 시에 이미 조성해야 했음에도 이제 와서 뒤늦게 대야역의 기반시설 확충을 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대야역 광장조성은 시가 주민 세금으로 해서는 안 되며, 당연히 국토부나 철도 유관기관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경봉 의원은 "현재 하루평균 이용객이 20명도 채 안 되는 현 대야역의 운영 현황을 볼 때 시가 주장하는 개발 규모는 너무 과다하다"며 "앞으로 13년 후에 완공되는 새만금항 인입철도 개통에 대비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사업 추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국가가 직접 시행할 수 있는 대야역 광장조성사업 대신 상하수도 정비나 주차장 확충 등 지금도 열악한 시 재정여건으로 우선순위에 밀려있는 시민들을 위한 현안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야역 조성 당시에는 새만금신항 인입철도와 같은 신규 사업이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대야역 주차공간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승객들이 이용을 기피하는 만큼 일단 편의시설을 시에서 갖추고 향후 철도망 확충 시 고속철도를 대야역까지 정차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인 만큼 필요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kjs6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