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사모님께 1억여원 건넸다"...무주군 비리 일파만파
경찰, 폐기물업체 수주 편의 제공 대가로 받은 정황 포착
홍낙표 군수 관련 여부도 수사
- 박효익 기자
(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이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업자에게는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16일 무주군에서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는 대가로 홍 군수의 부인과 처남, 계약 담당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로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정모씨(5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정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무주군청 6급 공무원 김모씨(55)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2009년 초에서 중순께 무주군에서 발주한 폐기물 처리 공사를 수주하는 대가로 브로커 최모씨(46)를 통해 계약 담당 공무원 김씨에게 3300만원, 홍 군수의 처남 이모씨(46)에게 3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올해 3~9월 1억여원을 홍 군수의 부인 이씨에게 직접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2009년 뇌물을 건넨 뒤 타 폐기물처리업체의 관급 공사 수주량이 느는 반면에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실적은 큰 변동이 없자 공무원 김씨와 홍 군수의 처남 이씨에게 협박성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이후부터는 무주군에서 발주한 폐기물처리 공사 전량을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후 정씨가 계속 공사 편의를 제공해 달란 취지로 홍 군수의 부인 이씨에게 1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이씨를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당초 경찰은 16일 오후 이씨를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이씨가 현재 병치료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후 소환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2010년 11월 무주군 승진인사를 앞두고 무주군의 또 다른 6급 공무원 김모씨(49) 측으로부터 승진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홍 군수의 처남 이씨를 이달 3일 구속한 바 있다.
또 처남 이씨가 받은 5000만원 중 3000만원이 누나인 홍 군수의 부인 이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파악하고 이씨를 그 이튿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일련의 과정에서 홍 군수의 부인과 처남에게 전달된 돈이 홍 군수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whick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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