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학생인권조례안 상정 못하나…'회의장 점거'(종합)
청소년 활동가들 "민주당 발의 조례안은 누더기"
</figure>21일 전국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회원과 기타회원 20여명이 도의회 3층 회의실에서 '전북 학생인권조례 수정안 철회'를 외치며 단체 농성을 벌이고 있다.2013.02.21/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박용성)는 전북학생인권조례안 상정을 연기했다고 21일 밝혔다.
도의회 교육위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회의를 열어 민주통합당 장영수 이원이 발의한 학생인권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청소년 활동가들의 회의장 점거로 회의 자체를 연기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등 청소년 단체 회원 10여 명은 회의가 열리기 직전인 오전 9시 40분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했다.
청소년 활동가들은 장영수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학생인권과 거리가 먼 조례안이기 때문에 상정돼선 안 된다고 회의장 점거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차별과 배제 없는 학생인권조례 제정하라", "이름뿐인 학생인권조례 필요 없다", "민주당이 책임 지고 제대로 된 조례를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아수나로 회원 닉네임 누피(20·여·대구시)씨는 "장영수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누더기 조례안"이라며 "전북도교육청이 최초로 제출한 조례안이 상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의회 교육위는 이날 회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에 청소년 활동가들은 오전 11시 10분쯤 회의장 점거를 풀었다.
이들이 빠져나갈 때까지 회의장은 설득에 나선 민주당 소속 조형철·양용모 의원과 이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박용성 위원장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할 수 없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회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다음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소년 활동가들은 자신들을 아수나로,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진보신당연대회의 청소년위원회, 희망의 우리학교 회원들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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