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레타 아들 "카사 델 아구아 보존됐으면" 입장 번복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고(故)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아들인 빅토르 레고레타는 4일 주한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발표한 공식입장자료에서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보존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카사 델 아구아보다 앵커호텔 완공이 중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엎는 발언이다.

빅토르 레고레타는 지난달 23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모델하우스(카사 델 아구아)가 존치되면 좋겠지만 제한된 구역이고 누가 운영을 할 것이냐는 문제도 있다”며 “주 건물(앵커호텔)을 완공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공식입장자료를 통해 “더 갤러리가 제한구역에 위치하고 임시 허가를 받아 지어진 건축물이기 때문에 법적 문제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카사 델 아구아'의 건축가에 대한 예외가 인정된다면 굉장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인 카사 델 아구아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의 홍보관으로 2008년 지어졌다.

카사 델 아구아가 들어선 땅의 주인인 부영주택은 이 건물이 앵커호텔의 조망권을 해친다며 행정당국에 철거를 요청한 상태다.

제주도 역시 카사 델 아구아는 해안가 100m이내에 위치해 영구건축물이 될 수 없다며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건축학계와 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최근 이같은 방침을 유보했다.

lees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