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대설·강풍특보' 제주, 한라산엔 10.2㎝ '눈'…하늘길 차질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명림로에서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명림로에서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사흘째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는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이고, 항공편은 지연과 결항이 발생하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남부를 제외한 도 전역에 강풍특보도 내려졌다. 눈은 대부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바람은 순간풍속 초속 15~25m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주요지점 누적 최심신적설량(3일~5일 오전 6시)은 제주가시리 11.7㎝, 사제비 10.2㎝, 어리목 8.5㎝, 표선 7.5㎝, 한남 7.3㎝, 산천단 7.2㎝, 성산수산 4.6㎝, 삼각봉 4.1㎝ 등이다.

주요지점 일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오전 6시 기준 고산 28.7m, 가파도 24.0m, 우도 23.3m, 마라도 22.7m, 제주김녕 19.7m, 윗세오름 17.1m, 송당 16.2m, 새별오름 15.4m, 제주가시리 15.3m, 오등 15.1m, 제주금악 13.5m를 기록했다.

한라산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으며, 1100도로(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 5.16도로(첨단입구교차로~서성로입구교차로)는 차량 운행이 금지됐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 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데다 다른 지역의 악천후도 겹치면서 지연 및 결항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오전 8시20분 광주행 제주항공 7C302편, 오전 10시55분 군산행 진에어 LJ464편, 오후 1시25 여수행 대한항공 KE1636편 등이 취소됐다.

제주를 오가는 뱃길도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각각 완도와 하추자도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여객선 2편이 취소되는 등 일부 여객선은 결항했다.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에 많은 눈이 내려 탐방객이 급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에 많은 눈이 내려 탐방객이 급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사흘째 최저기온이 -0.5~1.2도로 크게 떨어지면서 눈길 및 빙판길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접수된 기상에 따른 피해는 총 7건이다.

전날 오후 9시6분 쯤 제주시 용담일동에서는 행인들이 잇따라 미끄러지면서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날 새벽 6시9분 쯤 제주시 연동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컨테이너를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오는 6일 오전 까지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전해상에는 오는 6일까지 바람이 초속 9~18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은 최고 4m 높이로 일겠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