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력사범 3명 중 1명 꼴로 '음주'…5년간 8346명 검거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지난해 11월22일 밤 제주지역 한 식당에서 50대 남성이 술을 마신 후 계산을 하지 않아 실랑이를 벌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해 구속됐다.
닷새 후 제주지역 한 주점에서도 술에 취한 10대 남성이 결제 문제로 소주병 상자를 집어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려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같이 제주에서는 음주 후 폭력까지 저지르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제주 폭력사건 3건 중 1건꼴로 피의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폭력 사범 2만7945명 중 29.9%(8346명)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폭력 사범 중 주취자 수는 2019년 1852명, 2020년 1927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가 2021년 1716명, 2022년 1880명, 2023년 971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제주의 폭력 사범 중 주취자 비율은 여전히 전국에서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18.5%로, 전국 평균 대비 4.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제주경찰은 각 경찰서에 '주취폭력 범죄수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경찰은 "주민을 불안하게 하고 영세상인 영업을 방해하는 주취폭력 등 생활주변 폭력 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서로 배려함으로써 안전한 제주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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