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제주 "다수 교사 반대하는 AI 교과서 추진 이유 궁금"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정상적으로 시범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교조 제주지부가 9일 "학교현장의 반대가 높다는 사실이 주는 의미를 알아야 한다"며 운영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1년간 시범운영과 확대 사용을 얘기하며 교육청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법적으로 가능한지 따져봐야 하는 문제"라며 "다수 교사가 반대하는 AI 교과서를 고집스럽게 추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제주지부는 "AI 교과서는 학생 맞춤형을 가장했지만 반복적인 문제풀이식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 디지털 소양을 기르는 것과 무관하다"며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와 높은 구독료에 따른 지방교육재정 악화 문제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새 교육부발 정책이 일방적으로 내리꽂히고, 교육자치의 위상에 걸맞는 제주교육정책이 실종되고 있다"며 "제주도교육감은 공교육의 혁신적 변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제주지부는 "지금 학교는 AI 교과서 선정의 문제로 굉장히 혼란스럽다"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하는 교육청이 되길 요청한다"고 피력했다.
앞서 김 교육감은 지난 7일 신년 기자 차담회에서 "AI 교과서 지위와 관계없이 전체 학교가 1년간 시범운영에 나섰으면 한다"며 "그 후 올해 말 평가를 해본 뒤 향후 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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