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같았던 9월"…제주 작년 연평균 17.8도 '역대 최고'
폭염일수는 평년의 5.5배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작년 제주도의 평균기온이 17.8도로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제주도 연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작년 제주의 연평균 기온은 평년(16.1도)보다 1.7도 높은 17.8도였다.
또 연평균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1.6도 높은 21.0도, 연평균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1.8도 높은 15도였다.
이들 3개 지표 모두 역대 최고치다.
월별로 보면 작년 12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월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작년 9월 평균기온은 27.4도로 평년보다 4.0도 높았다.
또 여름철 고온이 9월까지 이어지면서 연간 폭염일수는 평년(3.9일)보다 5.5배 많은 21.3일을 기록해다. 이 또한 역대 최고치다.
연간 열대야 일수도 평년(25.2일)보다 약 2.5배 많은 63.5일로 가장 많았다.
비도 평년보다 더 많이, 더 자주 내렸다.
작년 제주도의 연 강수량은 1928.9㎜로서 평년(1545.5~1792.6㎜)보다 많았다.
비가 내린 날도 145.5일로 평년 124.4일보다 21.1일 많았다.
제주도는 통상 8월에 비가 연중 가장 많이 내리는 특징이 있는데, 작년엔 6월에 가장 많은 비(432.8㎜, 연 강수량의 22%)가, 11월엔 두 번째로 많은 비(298.9㎜, 연 강수량의 15%)가 내렸다.
제주의 2월 강수량(192.4㎜)이 8월(78.2㎜)보다 많았던 점도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구축된 1973년 이후 처음이었다.
유승협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해 제주도는 기록적 폭염, 한여름 같았던 9월, 이례적 강수 패턴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가 나타나 도민이 많은 불편과 피해를 겪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우선 대응하고,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인 분석과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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