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6년간 축구장 770개 규모 '곶자왈' 매입

올해 한경면 13㏊·조천읍 0.9㏊ 추가 매입

제주 곶자왈. 곶자왈은 제주도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이다.뉴스1 ⓒ News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도가 16년간 축구장 770개에 맞먹는 '곶자왈'을 매입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44억원을 투입해 한경면 저지리 일대 곶자왈 13㏊를 매수했다.

이곳은 산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시험림으로 지정·관리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조천읍 선흘리 일대 곶자왈 0.9㏊를 1억여 원에 매입했다.

곶자왈 매수사업은 산림의 공익기능 증진과 국유림 확대를 위해 2009년부터 시작됐다. 올해까지 제주도가 매수한 곶자왈은 축구장 770개 규모에 맞먹는 549.9㏊다.

도는 2028년까지 200억 원을 투입해 200㏊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매수 가격은 관련법에 따라 소유자와 사전 협의하고, 감정평가업자 2인의 평가액 평균으로 책정한다.

강애숙 기후환경국장은 “제주 고유의 산림생태계인 곶자왈의 체계적 보전을 위해 산림청 국비 확보 등을 통한 사유 곶자왈 매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곶자왈은 제주도의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곶)과 덤불(자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고 있다. 이곳엔 북방한계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고 있고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생성하는 등 제주 생태계의 보고로 인식돼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