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책과 출판사 달라" "딴짓 통제는?" AI 교과서 교사 우려 여전

제주도교육청, 11개 출판사 참여 AI 교과서 전시회

9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를 찾은 교사 등이 내년 3월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시연회를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수업 중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챗봇을 열어 AI에게 질문하면 됩니다"

제주도교육청은 9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전국 11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전시회 겸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사 측은 내년 3월 초등학교 3·4학년, 중·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교과에 도입되는 AI 교과서 실물을 전시했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전시회인 만큼 교사들은 각 출판사 부스를 모두 돌며 학생들의 시선으로 교과서를 직접 체험했다. 각 출판사는 학생용과 교사용 모니터 2대를 활용해 AI 교과서의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영어 교사들은 AI 음성평가 기능을 활용한 맞춤 발음 교정 등에 큰 관심을 보였고, 수학 교사들은 전자 기기 화면 위에 학생들이 직접 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지 등을 살폈다.

AI 교과서 도입으로 수업 중 게임이나 SNS 접속 등 '딴짓'을 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곳곳에서 터졌다.

이 같은 질문에 각 출판사들은 잠금 기능과 각 학생별 개별 진도 표시 등을 소개하며 "충분히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를 찾은 교사 등이 내년 3월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시연회를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한 중학교 수학 교사는 출판사 관계자에게 "수학 문제를 전자기기로 편하게 풀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금도 도입을 두고 말들이 많은데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 교과서를 편하게 사용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서책형 교과서와 AI 교과서를 병행해 사용하도록 하면서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시회를 찾은 중학교 영어 교사 A 씨는 "학교 채택에 따라 종이 교과서와 AI 교과서의 출판사가 각기 다를 수도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내용을 전달해줄 수 있지만, 출판사별로 특징이 달라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 미리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출판사별로 공개한 교과서 실물을 각 학교에서 확인한 뒤 어떤 교과서를 채택할 지 정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반의 교육 혁신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