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책과 출판사 달라" "딴짓 통제는?" AI 교과서 교사 우려 여전
제주도교육청, 11개 출판사 참여 AI 교과서 전시회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수업 중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챗봇을 열어 AI에게 질문하면 됩니다"
제주도교육청은 9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전국 11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전시회 겸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사 측은 내년 3월 초등학교 3·4학년, 중·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교과에 도입되는 AI 교과서 실물을 전시했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전시회인 만큼 교사들은 각 출판사 부스를 모두 돌며 학생들의 시선으로 교과서를 직접 체험했다. 각 출판사는 학생용과 교사용 모니터 2대를 활용해 AI 교과서의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영어 교사들은 AI 음성평가 기능을 활용한 맞춤 발음 교정 등에 큰 관심을 보였고, 수학 교사들은 전자 기기 화면 위에 학생들이 직접 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지 등을 살폈다.
AI 교과서 도입으로 수업 중 게임이나 SNS 접속 등 '딴짓'을 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곳곳에서 터졌다.
이 같은 질문에 각 출판사들은 잠금 기능과 각 학생별 개별 진도 표시 등을 소개하며 "충분히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중학교 수학 교사는 출판사 관계자에게 "수학 문제를 전자기기로 편하게 풀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금도 도입을 두고 말들이 많은데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 교과서를 편하게 사용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서책형 교과서와 AI 교과서를 병행해 사용하도록 하면서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시회를 찾은 중학교 영어 교사 A 씨는 "학교 채택에 따라 종이 교과서와 AI 교과서의 출판사가 각기 다를 수도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내용을 전달해줄 수 있지만, 출판사별로 특징이 달라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 미리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출판사별로 공개한 교과서 실물을 각 학교에서 확인한 뒤 어떤 교과서를 채택할 지 정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반의 교육 혁신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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