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다 키웠더니 손녀까지…"육아조력자 70%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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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에서 영유아를 돌보는 부모들이 육아 조력자로 할머니를 가장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간한 '제주지역 영유아 돌봄 조력자 현황과 지원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서 미취학 자녀를 양육 중인 3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가구가 조부모 등 육아 조력자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조력자란 전문 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아닌 비공식 돌봄 제공자로 육아를 돕는 조부모, 이웃, 친인척들을 의미한다.

이 조사에서 육아 조력자가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52.7%로 과반 이상의 가구가 자녀 양육에 조부모 등 육아 조력자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력자가 있다고 응답한 가구 중 90%가 주요 조력자로 조부모(친조부모, 외조부모)를 꼽았으며, 그 중 여성 조부모가 약 70% 이상을 차지해 돌봄 역할이 주로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력자가 있다고 응답한 가구들은 주로 평일 오후와 주말 오후에 조력자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들의 어린이집, 유치원 하원 후부터 부모의 퇴근시간 전까지의 공백시간에 조력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육아 조력자의 활용은 여성(아내)이 근로 중인 맞벌이 가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조력자가 있는 가구의 63.1%가 여성(아내)이 근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력자가 있는 가구들 중 44.3%가 정기적·비정기적 현금 또는 현물로 돌봄 대가를 주고 있으며, 월 평균 30.8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가를 주는 가구의 71.4%는 대가가 충분치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육아 조력자를 대상으로 한 현금성 지원과 교육 및 놀이 프로그램, 교통비 및 건강관리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