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국 첫 '건강주치의 제도' 도입 속도…의료대란 대응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도가 전국 첫 '건강주치의' 제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21일 오후 제주썬호텔에서 건강주치의 제도 도입을 위한 보건, 의료, 복지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지역사회 건강주치의 제도는 의료 소외지역의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아동이 주치의를 선택해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지역주민은 주치의로부터 건강위험 평가, 만성질환 관리, 건강검진, 예방 접종, 건강교육, 전화상담, 방문진료 등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의료대란의 장기화로 1차 진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섬 지역인 제주에서 건강은 일상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도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사업, 15분 도시 조성사업, 탄소중립 정책사업에 가장 부합하는 사업이 건강주치의 제도”라고 밝혔다.
주제 발표에 나선 이상이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가 △급속한 고령화 △복합만성질환 △지역·계층 간 건강 형평성 약화 △지역 소멸위기 △감염병 위기 및 의료대란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건강주치의 제도 확산이 기존 병원 중심 의료체계에서 동네의원과 공공보건의료기관, 환자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기관과 의료진, 지역주민들의 시범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 지급 및 지원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패널토론은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을 좌장으로 김성건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황요범 대한노인회제주도연합회 수석부회장, 고권필 제주도 연합청년회장, 양연준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장, 김영순 한살림제주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김명재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이 참여했다.
도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제도 도입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부보건소 산하 보건진료소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원격협진사업을 내년부터 도내 전 보건진료소로 확대해 건강주치의 제도 추진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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