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토킹 피해 70%는 여성…가해자 147명 형사 입건

제주 경찰, 긴급응급조치 54건·잠정 조치 14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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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스토킹 범죄 피해자 중 69.7%는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가해자 72.1%는 남성으로, 30~5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주경찰청은 21일 스토킹처벌법 시행 3주년을 맞아 제주지역 스토킹 발생 및 대응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제주에서 112로 신고 접수된 스토킹 범죄 피해는 총 254건이다. 이 중 160건(63%)에 대한 가해자 147명(중복 제외)이 형사 입건됐다.

가해자 중 72.1%인 106명은 남성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38명(25.9%), 50대 33명(22.4%), 30대 32명(21.8%), 60대 이상 23명(15.6%), 20대 12명(8.2%), 20세 이하 9명(6.1%)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는 총 165명으로, 이 중 69.7%(115명)가 여성이다.

성·연령별로 보면 40대 여성이 38명(23%)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여성 21명(12.7%), 40대 남성 20명(12.1%) 순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를 보면 전 연인 관계나 배우자(43.6%), 지인(16.3%), 가족·친족(8.8%) 등 얼굴을 아는 사이가 대부분이었으나, 전혀 모르는 사이(13.6%)에서도 발생했다.

스토킹 범죄의 경우 폭행 등의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어 긴급 대응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7월 제주 모처에서 30대 남성 A 씨는 전 연인 관계였던 30대 여성을 찾아가 행패를 부려 경고장을 받았지만 4시간 만에 다시 피해자를 찾아갔다. A 씨는 “다른 남자를 만났냐”며 도망가는 피해자를 붙잡아 머리와 얼굴 등을 수 차례 폭행하기까지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긴급응급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A 씨를 체포한 후 구속 송치했다.

제주에서 경찰관이 가해자에게 즉시 접근금지 조치 등 제제를 가하는 긴급응급조치는 9월 말 기준 54건 이뤄졌으며,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잠정조치는 14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재발 우려가 높은 고위험 가해자 16명에 대해서는 유치장 유치(잠정조치 4호) 조치를 취했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지역 스토킹 대응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꾸준히 112 신고가 감소하고 있다”며 “연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토킹 범죄에 대해서도 명밀히 살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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