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낫는다" 6만원 제품, 48만원에 판 제주 '떴다방' 일당 검거
4년간 피해 노인 1700여 명…65억원 챙겨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에서 일명 '떴다방'을 운영하며 허위·과대로 건강식품 등을 최대 8배 비싼 가격으로 팔아 약 65억원의 수익을 올린 일당이 검거됐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지난 14일 40대 남성 A 씨와 B씨, 50대 남성 C 씨를 약사법,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의료기기법,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화장품법 등의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제주시 두 곳에서 홍보관을 운영하며 60대부터 80대까지 노인들을 상대로 기타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각종 공산품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총괄 관리이사를 맡아 홍보관의 자금과 판매, 조직을 관리했고, B 씨는 2호점 점장으로써 허위·과대 광고를 통해 제품을 판매했다. 2호점 대표인 C 씨는 관할 관청의 단속에 대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피의자들은 치매, 당뇨 등을 앓고 있거나 건강을 염려하는 피해자들에게 병원 처방약 복용을 중단하고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속였다.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에게는 명현반응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지속적인 제품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중증장애인과 기초수급자 등 지불 능력이 없는 피해자에게는 우선 제품을 가져가도록 하고 미수금이 발생하면 물품대금 지급 약정서를 쓰게한 후 이를 채권으로 대부업체에게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이 과정에서 단가 6만원인 제품을 48만원에, 약 10만원 상당의 제품은 78만원에 팔며 폭리를 취했다.
고객명부와 영업장부를 통해 확인된 피해자만 1700여 명에 이르며 판매액은 약 65억원으로 파악됐다.
제주자치경찰단은 구속된 피의자 3명을 조만간 검찰로 구속 송치할 예정이며, 직원 및 홍보강사 13명은 추가 조사 후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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