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숙박업소 '생존경쟁'…올해 8월까지 365곳 문 닫았다

국내관광객 감소 지속…농어촌민박, 일반·생활숙박업 직격탄
창업도 꾸준…코로나19 이전보다 1871곳·5207실 증가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귀성·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2024.9.13./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관광객 10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제주 숙박업소 360곳 이상 문을 닫았다.

숙박업소 공급이 과잉되면서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제주도가 공개한 '제주지역 숙박시설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휴업 24곳(1232실), 폐업 365곳(1647실) 등 모두 389곳이 휴·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휴·폐업 업소가 늘어난 것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공급 과잉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23년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1266만 1179명으로, 전년(2022년 1380만 3058명)보다 8.3%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802만 7929명(이하 잠정치)으로, 전년 동기(857만 564명)보다 54만 2635명(6.3%)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지만, 내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메우기엔 역부족인 데다, 육지에서 숙박하지 않는 크루즈관광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불법 숙박업도 기승을 부리면서 경쟁에서 밀린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다.

실제 내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농어촌민박의 폐업이 339곳(828실)에 달한다.

또 일반숙박업도 13곳(226실), 생활숙박업도 8곳(379실)이 올해 문을 닫았다.

반면 창업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7503곳·7만 9271실이다. 전년 동기(7129곳·7만 8818실)보다 374곳·453실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5632곳·7만 4064실에 비해서는 1871곳·5207실 급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하루 평균 제주 체류 관광객 17만 6000명(2018년 기준)임을 감안할 때 제주지역 적정 숙박시설 객실 수는 4만 6000실로 분석했다.

제주지역 숙박시설은 지속해서 늘고 있는데 내국인 관광객은 줄면서 당분간 도내 숙박업계의 생존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