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의회 의장들 "제주 기초단체 설치 주민투표 실시해야"

정기회 열고 대정부 건의안 채택…행안부 제출 예정

13일 대전 호텔인터시티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정기회.(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전국 시·도의회 의장들이 행정안전부를 향해 제주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전날 대전 호텔인터시티에서 정기회를 열고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 실시 촉구 건의안'을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 조만간 소관 부처인 행안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해당 안건에 대해 "단일 광역행정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역맞춤형 자치모델이자 지역성장전략 비전을 제시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이어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의 장을 제주도민의 손으로 선출하려면 행안부 장관이 다음달까지는 제주도지사에게 주민투표를 요구해야 하고, 올해 안에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6년 7월 광역자치단체인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제주에 있던 기존 4개 기초자치단체(제주시·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는 법인격과 자치입법·재정권이 없는 행정시(제주시·서귀포시)로 개편됐다. 현행 제주특별법상 행정시장은 제주도지사가 임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이른바 제왕적 도지사 논란을 비롯해 주민참여 약화, 지역간 불균형 등의 한계가 발생하면서 2013년부터 제주에서는 행정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반복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제주도와 함께 지난 7월 국무조정실과 행안부 장관에게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 연내 실시를 위한 건의문'을 제출한 바 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