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예술단 적은 제주…'월급' 안 받는 단체 운영 제안"
제주 지역예술인 간담회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제주도에 예술단이 적은데 도에서 월급 안 받는 단체, 시즌제 단원을 뽑는 단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린 제주 지역예술인 간담회에서 "과거 단원들이 정년이 돼 나가기 전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던 국립단체를 시즌제 단체로 개편했다"며 "오디션을 통해 1~2년간 작품을 만들고 해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 첫 문체부 장관 임기 중 단원 전속 고용제를 폐지하고, 단원을 계약제로 채용하는 '시즌별 단원제'를 도입한 국립극장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유 장관은 "월급을 안 주는 대신 작품마다 더 많은 개런티를 준다"며 "국립단체에 들어갔는데도 작품 오디션에서 탈락하면 개런티가 없으니 처절하게 싸우며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문체부 관계자는 "제주에 등록된 공연단체는 41개로, 전문예술단체가 좀 더 만들어지면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예술대학 취업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체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마로, 제주풍류회두모악, 극단세이레 등 3개 지역 예술단체 대표도 참석했다. 선정된 단체는 국비와 지방비가 일대일로 매칭된 예산을 지원받아 연내 지역에서 최소 6회 이상 공연 등 정해진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유 장관은 "올해 연말까지 예산을 가지고 어떤 공연을 선보였는지 철저히 평가할 것"이라며 "올해는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이 결과에 따라 내년에 사업이 더 커지느냐의 시험대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역 예술 관련 단체장과 청년 문화예술인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유 장관은 간담회 후 문체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이날 개막하는 제주국제관악제 여름시즌 개막식에 참석한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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