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스마트폰이 날아온다'…국토 최남단 마라도까지 드론 배송

제주 'K-드론배송 서비스' 가파도·마라도까지 확대

제주 공공배달앱 먹깨비에서 주소를 마라도로 설정하면 드론배달 선택이 가능하다.(앱 갈무리)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본섬에서도 10㎞ 떨어진 국토 최남단 마라도까지 드론이 치킨을 배달한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국토부와 14개 지자체가 이달부터 본격 시행하는 'K-드론 배송 서비스'에 맞춰 가파도와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드론 운송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섬 주민들은 제주 공공 배달앱 '먹깨비'에서 주소지 설정 뒤 '드론 배달'을 선택하고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배달이 시작되면 실시간 드론 영상과 위치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배달 물품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드론 배송센터를 출발해 4㎞ 떨어진 가파도까지 5~7분, 10㎞ 거리의 마라도까진 10~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식품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생활필수품도 가파도의 경우 무게 15㎏, 마라도는 3㎏ 이내까지 배송 가능하다.

드론 배송 주문 시간은 매주 수~금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다.

비양도 주민들이 드론으로 배송된 치킨을 받고 있다(제주도 제공)

이런 가운데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에선 지난달 3일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양도에선 매주 목·금요일에 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배송비는 일반 배송비와 동일한 3000~4000원이다.

현재 비양도는 금능리 드론 배송 콜센터를 통해 치킨 등 10개 가맹점을, 가파도와 마라도에선 상모리 드론 배송 콜센터에서 치킨·마트 등 4개의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다.

도는 지난달 19일 가파도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소개하고 경로당에 치킨 20마리를 배송했으며, 다음날에도 팥빙수 4개를 드론으로 배송해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이달 7일엔 마라도에서도 '먹깨비'를 이용한 드론 배송 주문 방법 설명회를 열고, 마을회관에서 치킨 시범 배송을 실시했다.

도는 오는 22일 진행되는 가파도 어르신 월례 식사 행사 때도 냉면 45그릇을 드론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비양도를 시작으로 가파도, 마라도 등 도내 부속 섬에 드론 배송 상용화를 본격화했다"며 "지속 가능한 모델로 발전하기 위해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고 관련 기관들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