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느림보 입국 심사'에 제주도, 무인심사대 추진

"입출국 심사 길어 제주 체류 시간도 짧아져"
"대형크루즈 기항 강정항에 24대 설치 계획"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둔 30일 오전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는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중국인 약 2만2600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가 국제크루즈 관광객들의 출입국 심사 시간을 줄이기 위한 무인자동심사대 도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법무부와 함께 제주에 무인자동심사대 24대(입국 12대, 출국 12대)를 도입하는 계획을 협의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무인자동심사대는 출입국심사관이나 세관 직원없이 여권을 스캔해 출입국 심사를 하는 장치다.

도는 대형크루즈선이 입항하는 서귀포 강정항에 우선 무인자동심사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그동안 출입국 심사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져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지난 11일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거론됐다.

김나영 크루즈 선사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 매니저는 해외 항만과 국내 항만의 CIQ(세관검사·출입국·검역) 사례를 중심으로 한 주제발표에서 "중국 크루즈 관광객들이 입국 대면심사를 거치는 시간이 약 2.5~3시간"이라며 출입국 절차에 드는 시간이 전체 기항지에서 머무는 시간의 35%를 차지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은정 제주대학교 강사도 "올해 강정항 기항 크루즈는 항차당 평균 2724명이 탑승했는데 CIQ 통과에 약 1시간30분~3시간이 걸렸다"며 입출국 절차를 간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법무부도 무인자동심사대 도입에 긍정적인만큼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예산을 확보, 내년에는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