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 제주 낮 최고 35.1도… 온열환자 급증

올해 신고된 온열환자 20명… 전년동기 대비 5배 증가

제주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8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수상오토바이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에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 북부의 낮 최고기온은 35.1도(오후 5시 기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고기온이다.

이날 제주 북부와 동부엔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표됐으며, 북부 중산간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온도는 35도 내외까지 오르고 있다.

주요 지점 최고기온은 오후 5시 기준 제주 35.1도, 성산 31.3도, 서귀포 27.7도, 고산 26.2도 등이다.

이처럼 폭염이 계속되면서 제주에선 온열질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시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아파트에선 80대 여성 A 씨가 복도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1시쯤엔 제주시 조천읍에서 80대 남성 B 씨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탈진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밭일을 마치고 식당을 찾았던 B 씨는 호명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온열질환자는 지난 5월 19일 첫 환자 발생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2시까지 총 20명이 신고 접수됐다. 이는 전년도 동일 기간 4건보다 5배 늘어난 것이다. 유형별로는 열탈진 7명, 열실신 5명, 열경련 4명, 열사병 3명 등이다.

특히 이달 들어 8일간 총 1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북부의 낮 최고기온이 34.5도를 기록한 지난 7일 하루 동안에만 조천읍, 건입동, 구좌읍 등에서 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9~10일 일부 지역에 비 소식이 예보돼 기온이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비가 그친 뒤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기온이 다시 올라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오를 때 체감온도는 약 1도 증가한다.

기상청은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자는 야외 활동 시간을 줄이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농작업 또는 야외작업시엔 물을 자주 마시고 충분히 휴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