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미래 공존하는 제주, 내년 APEC 정상회의 최적지"
[제19회 제주포럼]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역할' 세션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가 내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개최 최적지라는 데 각계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의견이 모였다.
2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2025 APEC 정상회의 대한민국 개최의 의미와 개최도시의 역할 모색' 세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토론에 나선 김봉현 전 호주대사는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가치는 바로 휴머니티(Humanity·인간성)다. 앞으로 이걸 어떻게 유지·발전시켜 나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게 될 것"이라며 "이 휴머니티를 자연과 연결할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엔 제주 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김 전 대사는 "이 뿐 아니라 제주는 평화를 상징하고 개방과 포용, 화해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는데, 이는 APEC 정신과도 부합한다"며 "제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 최적지임을 계속 주장해 나가려면 이런 내용들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승주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우리는 중요한 국제 행사를 유치할 때 한국 경제 발전의 과정이라는 것을 하나의 세일즈 포인트로 많이 삼아 왔다"며 "이제는 과거에서 현재가 아닌 현재에서 미래를 보여주는 전략을 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런 관점에서 제주는 한국이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경로를 보여 주는 굉장히 좋은 사례"라며 "관련 회의를 기획해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다른 국가나 기업, 개인들이 기대하는 바를 듣는 역할, 즉 발신자 보다는 수신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때 오히려 발신 시그널의 설득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제주가 생각해 봐야 할 유치 전략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이상열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후정택연구본부 수소경제실장도 비슷한 취지의 의견을 냈다.
이 실장은 "국내 전기자동차 보급률 1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1위 등을 기록하며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 없는 섬)를 이행 중인 제주는 그린수소 공급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성공한다면 이는 세계적 수준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허브가 될 것이고, 한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탄소중립사회의 표본으로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 개최 시 의미를 강조했다.
윤유식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컨벤션전시경영학과 교수는 "제주는 산업적·자연적·환경적·문화적·관광적 장점을 살려 APCE 정상회의 개최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면서 "기반시설이 충분하고 경험이 많다는 단순한 논리는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APEC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고 현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의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나롱차이 아크라사니(Narongchai Akrasanee) 전 태국 상무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를 향해 "APEC 정상회의 주제를 매우 신중하게 채택해야 하고 그간 많은 이견이 있었던 정상 선언문을 준비하는 데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제주도는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최근 현지 실사까지 성공리에 마무리지었고, 지금은 다음달 초 유치 계획 발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최종 개최도시는 다음달 중 가려질 예정이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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