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70명 명의 휴대폰 불법개통 유심칩 판 '대포폰 판매상' 구속

건당 20만원 가량에 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
제주경찰, 발신번호 조작기 관리책 등도 구속

27일 제주경찰청은 대포폰 유통업자와 사설 중계기 관리책 등 10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이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제주경찰이 압수한 휴대폰 등..(제주경찰청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불법으로 개통한 휴대폰의 유심칩을 보이싱피싱 범죄조직에 팔아 돈을 챙긴 '대포폰 ' 유통업자가 구속됐다.

27일 제주경찰청은 대포폰 유통업자와 사설중계기 관리책 등 10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이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30대)는 통신판매점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470여명의 명의로 휴대폰 가입신청서 위조해 불법으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유심칩을 건당 20만원 가량에 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A씨로부터 불법 유심칩을 사들인 조직에 대해 파악에 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경찰은 해외 인터넷 전화를 국내 발신번호로 조작할 수 있는 각각 사설중계기를 설치하고 이를 관리하던 B씨(러시아 국적·20대)와 C씨(인도네시아 국적·40대)도 구속했다.

이들은 주거지 등에서 휴대폰 20여개와 유심칩 100여개를 관리하면서 사설중계기로 해외 발신번호를 국내 번호로 조작해 피해자들에 문자를 발송하고, 피싱범죄에 이용될 악성앱을 설치하게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또 사설중계기를 설치하고 보이스피싱 미끼문자를 발송한 혐의로 D씨(30대)도 구속했다.

제주경찰청은 "그동안 산재되어 있던 피싱범죄 수사기능을 기동력과 현장성을 갖춘 형사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역할분담을 통한 피싱범죄 척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저금리 대환대출 미끼문자와 택배발송 착오, 부고장, 교통단속 등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는 문자가 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지난 3월 3일부터 피싱범죄 집중차단 및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집중단속 기간은 7월 31일까지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