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예약 1개월 전 만석"… 한중일 황금연휴 겹쳐 제주 '들썩'

中관광객 2200명 탄 크루즈 30일 제주 입항… 5월1~6일에만 4척
항공편 포함 중국인 2만6000명 방문 전망… 입도객 17만 넘을 듯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둔 30일 오전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는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중국인 약 2만2600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우리나라의 어린이날, 중국의 노동절 연휴, 일본의 골든위크(황금연휴)가 겹치는 5월 초를 앞두고 대형 크루즈의 연이은 입항으로 제주가 들썩이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2200여 명을 태운 7만7000톤급 크루즈 '드림'호가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에 입항했다.

크루즈에서 차례로 내린 중국인 관광객들은 환영 나온 선사 측 직원들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휠체어나 보행 보조기를 이용하는 고령 관광객들과 유모차를 탄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하선을 잠시 미룬 채 크루즈 전망대에서 제주항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여행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날 제주에 입항한 드림호는 출항 한 달 전 좌석 예약이 모두 끝날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둔 30일 오전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는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중국인 약 2만2600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부인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는 중국인 관광객 위에웨이밍(75)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접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며 "제주엔 처음 왔는데 자연풍광이 기대된다. 다음엔 서울 등 다른 지역도 여행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크루즈 관광객 왕칭(37)은 "제주에 두 번째 왔다"며 "처음 왔을 때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쇼핑하기 좋은 환경에 반해 어머니와 또 여행지로 선택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드림'호를 타고 제주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용두암과 한라수목원, 이호테우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오후 6시 중국 톈진으로 출항한다.

자오시엔지에 드림호 선장은 "제주도는 중국 현지에서 이미지가 좋고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며 "드림호도 작년 9월부터 톈진을 모항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노동절 연휴에 맞춰 5월 1~6일 제주에 입항하는 대형 크루즈는 총 4척이다. 이들 선박의 중국인 탑승객만 1만 705명에 달한다.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둔 30일 오전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크루즈 여객 터미널에서 이동하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는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중국인 약 2만2600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같은 기간 중국발 제주행 항공편은 작년 대비 200% 증가한 105편으로서 총 1만 1960명의 중국인이 하늘길로 제주를 찾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5월 1~6일 엿새간 2만 26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 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 얼어붙었던 일본과의 하늘길은 아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본의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에 맞춰선 590여 명의 일본인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이 같은 외국 관광객 '러시'에 힘입어 어린이날(5월 5일)이 낀 5월 초 연휴 기간 제주 입도객은 17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2024년 어린이날 연휴 입도 동향'에 따르면 5월 3~6일 나흘간 제주 관광객 수(잠정)는 △3일 4만 8000명 △4일 4만 8000명 △5일 3만 6000명 △6일 4만명 등 총 17만 2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5월 4~7일·11만 42명)보다 56.3% 많은 것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5월 중국 노동절 연휴를 시작으로 대형 크루즈가 제주를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년 대비 제주 체류 시간도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