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4·3' 이념 갈등 끝내고 평화·인권 가치 확산"

제76주년 희생자 추념식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전환점 될 것"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76주년 제주4·3추념식에 참석한 한덕수 총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제주도사진기자회)2023.4.3/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가 3일 "제주 '4·3'의 세계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 제주를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날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4·3'은 낡은 이념의 시대 종결을 알리고 사람 중심의 빛나는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내년 4·3 역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새로운 출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가폭력에 의한 통한의 역사를 화해와 상생, 해원으로 극복해 낸 제주인들의 고귀한 평화정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3이 이념과 인종, 세대를 넘어 모든 인류의 가슴 속에 평화의 상징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관심과 성원을 보내 달라"며 "역사 왜곡과 이념 갈등을 끝내고 4·3의 평화·인권 정신과 가치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데도 전국 17개 교육청과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제주 4·3 평화공원을 활성화하고 제주 4·3 국제평화 문화센터를 차질 없이 조성하겠다"며 "국가폭력으로 인한 희생과 아픔을 보듬고 치유할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운영이 정부의 역할이자 책임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도민들 힘으로 쌓아온 평화·상생의 가치와 경험은 빛나는 미래를 여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며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할 에너지 대전환, AI(인공지능)를 중심의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어 대한민국의 번영과 미래를 선도하겠다"고도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