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폭설로 제주 월동채소 '언 피해' 우려… "사후관리로 피해 최소화"

농업기술원, 도내 농가들에 '농작물 관리요령' 안내

제주에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농작물에 언 피해가 우려된다. 2024.1.1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에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4일 도내 월동채소 농가와 만감류 농가에 "대설·한파에 따른 농작물 언 증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시작된 대설과 한파로 제주 전 지역이 영하권에 들면서 아직 수확하지 않은 무, 양배추, 브로콜리, 콜라비 등 월동채소와 무가온 시설감귤류 등에 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월동무는 0도, 양배추·콜라비는 -6도, 마늘은 -7도, 양파는 -8도 기온에서 언 피해가 확인된다. 감귤의 경우 열매는 -3도, 가지는 -5.5도에서 언 피해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 농업기술원은 농작물 언 증상 회복을 위한 농작물 관리 요령을 농가들에 안내하고 있다.

기술원은 "무와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는 날씨가 갠 뒤 요소 등을 뿌려 생육을 촉진하고, 습해 예방을 위해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수세가 약한 감귤원은 맑은 날에 요소액(0.2~0.3%)을 2~3회 엽면시비하고, 수확 후 저장 중인 노지감귤은 적정 온도·습도(3~5도·86% 내외) 관리와 아침 환기를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기술원은 "만감류, 시설채소, 낙엽과수 등도 언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난방기를 가동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유지하고 무가온 시설인 경우 옆창을 개방해 냉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영길 농업기술원 농업재해팀장은 "대설 이후엔 농작물을 철저히 선별 수확해 출하해야 한다"며 "농작물 수세 회복과 시설작물 온도 유지, 환기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