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얼어붙었다… 최강 한파에 하늘길·바닷길·출근길 모두 '꽁꽁'

나흘간 한라산에 48.5㎝ 눈… 초속 30.5m 강풍까지
항공기·여객선 결항 계속… "소형차도 체인 감아야"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23일 오전 제주시 연동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힘겨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2024.1.23/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도가 온통 얼어붙었다.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에선 결항이 잇따르고, 꽁꽁 언 출근길에선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엔 대설주의보, 동·서·남·북부와 추자도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지점별 신적설(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은 사제비(산지) 48.5㎝, 어리목(산지) 42.5㎝, 삼각봉(산지) 26.3㎝, 한남(남부) 14.3㎝, 산천단(북부) 13.0㎝, (동부) 12.0㎝, 안덕 화순(서부) 3.9㎝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현재 제주도 전역엔 강풍주의보, 서부 앞바다엔 풍랑경보, 북·동·남부 앞바다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고산(서부) 초속 30.5m, 우도(동부) 초속 21.4m, 제주(북부) 초속 20.2m, 성판악(산지) 초속 20.2m, 중문(남부) 초속 19.7m, 그리고 강풍의 영향으로 바다의 물결은 2.0~5.0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이 같은 기상 악화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은 전날에 이어 계속 결항되고 있다.

제주지역 폭설과 강풍으로 국내선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된 23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 전광판에 결항 안내가 뜨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대설특보와 강풍특보, 급변풍특보가 발효돼 있는 제주국제공항에선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국내선 18편, 국제선 3편 등 총 21편이 사전 결항됐다. 제주항에선 여객선 총 10척 가운데 2척만 정상 운항하고 나머지는 결항되거나 아직 운항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출근길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현재 소형차량의 경우 모든 도로에서 바퀴에 스노체인을 감고 운행해야 할 정도다. 1100도로와 5·16도로,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 명림로는 결빙돼 완전히 막힌 상태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 역시 안전사고 우려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전면 통제됐다.

이런 가운데 도내 곳곳에선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한경면에선 눈길 고립, 서귀포시 안덕면에선 차량 고립, 제주시 아라2동에선 눈길 낙상 등의 사고가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소방에 접수된 피해신고는 총 46건에 달한다.

기상청은 이날 낮부터 해안에 내리는 눈은 차차 약해져 비로 바뀌고, 중산간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산지에선 25일 오전까지 눈이 내리다 밤부터 26일 사이 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차량 운행시 반드시 감속하고 보행자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며 "항공·해상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