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공포'…빈대 출몰에 제주공항도 '긴장'

방역 횟수 주2회로 늘려…제주 신고 아직 없어
일부 여행객 "숙소 가서 옷 탈탈 털어야"

전국적으로 빈대 출현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 민간 방역 업체 직원이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빈대의 주요 유입 경로인 공항, 그 중에서도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오가는 제주국제공항이 빈대 유입에 바짝 긴장해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13일부터 방역 횟수를 주1회에서 주2회로 늘리고, 여객 접점시설 내에 빈대 모니터링 키트를 설치하는 등 방역 활동을 강화한다.

낮 시간대 방역은 유아휴게실과 여행객들이 오가는 국내선 도착장 대합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공항 이용객이 모두 빠져나간 늦은 저녁에는 공항 전체 방역을 시행한다.

이날 소독에 나선 방역업체 대표는 "평소 진행하던 코로나 방역과 연계해 빈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소파 등을 들어내 육안으로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기도 하고, 빈대 모니터링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공항에서 특이사항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제주에는 빈대 의심 신고나 발생 사례가 없지만, 전국적으로 '빈대 공포'가 확산하면서 제주여행을 취소하거나 주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빈대 출현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 민간 방역 업체 직원이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 왔다는 50대 A씨는 이날 방역 작업을 지켜보면서 "아직 광주에서도 빈대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언제 내려올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숙소에 가서도 혹시 모르니 옷을 탈탈 털어서 보관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도 여행 취소나 일정변경을 고민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산업 비중이 큰 지역특성상 빈대 발생시 큰 타격이 예상되는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기숙사, 보육원 등 집단거주시설을 비롯해 대중교통 등 이용자가 밀집하는 장소를 전방위적으로 점검하고, 환경부가 승인한 살충제를 충분히 확보해 빈대 출몰 시 즉시 방제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성중 도 행정부지사는 "현재까지 제주지역 내 발생 신고는 없지만 최근 급격하게 확산하는 도외 사례에 대응해 빈대 발생에 대비하고 도민 불안감 해소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