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좋아했던 딸" 교통사고로 떠난 딸 학교에 2년째 기부
서귀중앙여중 입학 앞두고 횡단보도 사고로 숨져
"딸 죽음 헛되지 않도록…도서구입비로 써달라"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책 읽기를 좋아했던 13살 딸을 가슴에 묻은 부모가 이 딸이 입학할 예정이었던 중학교에 도서구입비를 또 기탁했다.
22일 제주 서귀중앙여자중학교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한나양의 부모는 이날 학교를 찾아 학교발전기금 금일봉을 기탁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조양은 지난해 2월9일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학원수업을 마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차량 2대에 연속으로 치이는 사고로 숨졌다. 서귀중앙여중 입학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조양 아버지 조재필씨는 “어른들의 부주의로 소중한 자녀를 잃게 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소중한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서귀중앙여중 관계자는 "앞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고, 추모 현수막을 게시해 조양을 기억하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조양 부모와 지인, 친구들은 매달 9일 신호등이 없어 사고위험이 큰 곳에서 ‘횡단보도 일단멈춤! 차보다는 사람먼저!’ 등의 피켓을 들고 운전자 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또 조양 사망 1주기였던 지난 9일 사고 현장에서 추모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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