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설·강풍에 '비상' 인데…도지사는 '부재중'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도 출장갔다 복귀 못해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올겨울 최강 추위에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이틀째 24시간 비상근무를 하고 있지만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여전히 부재중이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 지사가 제주를 떠나 출장을 간 건 지난 20일부터다.
오 지사는 지난 20일 오후 2시쯤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고향사랑기부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오후 4시쯤 서울 종로구 SK E&S 본사로 자리를 옮겨 고향사랑기부제 홍보활동을 했다.
이튿날인 21일 오전 10시30분쯤에는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111주년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이 때 기상청은 22일부터 24일 사이 제주지역 기상악화 상황을 예보하며 항공기 결항에 주의를 당부했다.
오 지사는 22일에도 출장을 이어갔다. 오전 9시쯤 국회에서는 같은 당 소속 김태년 의원에게 명예 제주도민증을 수여했고, 오전 11시쯤에는 서울 서초구 블랙야크 본사를 방문해 폐자원 순환 공장도 시찰했다.
이후 오 지사는 오후 2시쯤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행 항공기를 타려고 했지만 여전히 제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미 22일 오전부터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들이 결항된 데다 현재 사전결항에 추가결항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 사이 도는 22일 오후 1시쯤 '비상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3시간 만인 오후 4시쯤 '비상 2단계'를 상향 발령하고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오 지사는 전날 오후 7시30분쯤에야 총력 대응을 주문하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오 지사의 부재로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의회에서 열리는 제4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는 오 지사 대신 김희현 도 정무부지사가 참석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22일 일정을 오전으로 앞당겨 제주에 돌아가려고 했으나 항공기 결항으로 여의치 않았다"며 "항공기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도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간 간담회 일정으로 서울 출장을 갔다가 발이 묶인 상태다. 오후 본회의는 제1부의장인 김대진 의원이 대신 주재한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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