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미끄러지고 고립·건물 흔들림 신고도…제주 사고 '속출'
교통사고·고립 등 현재까지 24건 신고 접수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밤사이 관련 사고가 잇따랐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2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24건의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2일 오후 9시와 10시쯤 제주시 애월읍과 외도1동에서 각각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소방이 구조에 나섰다.
앞서 오전 10시19분쯤에는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서 LPG운반차량이 미끄러져 전도됐고, 비슷한 시각 조천읍 교래리에서는 탑차가 도랑으로 빠지는 등 눈길 교통사고가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눈길 교통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운전자는 총 3명이다.
서귀포시 남원읍과 표선면, 안덕면 등에서는 쌓인 눈에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4건 발생했다.
전날 오후 1시28분쯤에는 제주시 오라2동에서 시민이 눈길에 넘어지면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5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떨어지는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전날 오후 4시28분에는 제주시 일도2동에서 유리창이 깨졌고, 이날 오전 2시25분에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의 한 컨테이너 숙박시설 건물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한라산에 고립된 30여명도 경찰과 자치경찰에 구조됐다. 지난 22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에서 15명, 충혼각 8명, 영실 10명의 등산객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하산했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시간당 3~5㎝ 내외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이날 오전 9시까지, 또 이날 저녁부터 24일 새벽 사이다.
이번 눈은 24일 저녁에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으나, 산지는 밤까지 눈이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어 눈과 강풍 피해를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며 "쌓인 눈으로 인한 비닐하우스나 약한 구조물 붕괴, 빙판길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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