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멈추나"…BMW 드라이빙센터, 인천공항공사 결정에 존폐기로
스카이72 임대료 미납에 철거 가능성
2025년 계약 종료 앞두고 후속 사업자 공모 여부 주목
- 정진욱 기자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내 첫 자동차 복합 테마파크로 자리 잡은 BMW 드라이빙센터의 철거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2025년 12월 31일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공사는 시설 철거 또는 후속 사업자 공모를 내년 중 결정할 계획이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2014년 인천공항 고속도로 신불IC 인근 29만여㎡의 유휴지에 조성됐다. BMW 코리아가 635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 이 시설은 차량 전시홍보관과 2.6㎞ 길이의 드라이빙 트랙 등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약 10만 명이 방문해 누적 방문객 159만 명을 기록하는 등 자동차 체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드라이빙센터 토지 임대료 미납 문제가 불거지며 철거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021년부터 드라이빙센터 토지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스카이72와의 법적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BMW 드라이빙센터의 토지 임대료 문제는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와의 법적 분쟁에서 비롯됐다. 스카이72는 해당 부지를 공사로부터 임대받아 BMW에 재임대했으나, 공사와의 임대차 계약이 2020년 12월 31일 종료된 이후에도 토지를 반환하지 않고 있다.
이에 공사는 2022년 8월 스카이72를 상대로 소유권 인도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현재 대법원 판결만을 남겨둔 상태다. 공사는 스카이72로부터 2021년 이후 발생한 토지 임대료와 내년 말까지 예상되는 임대료 총 150억 원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다.
공사는 내년 상반기 중 드라이빙센터 부지의 활용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 계약 종료 시점인 2025년 12월 31일 이후 해당 부지를 철거하거나,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 운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후속 사업자 공모 시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공개 입찰에 나설 경우 드라이빙센터 운영을 지속할 의지가 있다"며 "계약 기간 종료 전까지 안정적인 운영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공사는 스카이72와의 분쟁을 포함한 관련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임대료 미납 문제 해결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발생한 임대료 문제와 향후 사업자 선정까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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