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계공장 화재 11시간 만에 완진…인근 업체 30동 불 타(종합)

'샌드위치 패널+강풍' 화재 키워
주말이라 인명피해 없어 '안도'

20일 오전 8시 44분쯤 인천 서구 왕길동 기계제조공장에서 불이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불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나 인접 공장 3~4개동으로 불이 확대됐다. 화재 현장은 검은 연기로 뒤덮혔으며 바람까지 많이 불어 주변 야산으로도 불이 번지면서 산림당국까지 화재진압에 나섰다. (소방청 제공) 2024.10.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서구 왕길동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11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4분쯤 서구 왕길동 샌드위치 패널 구조 1층, 연면적 300㎡ 규모 산업용 부품 가공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인접 공장 30여개 동에 불이 확산됐다. 인근 야산까지 번질 뻔한 화재는 저지됐지만, 화재 현장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2시간 18분 만인 오전 11시 2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낮 1시 58분쯤 대응 1단계로 다시 경보령을 하향 조정한 뒤 화재 발생 7시간 11분 만인 오후 3시 55분 해제했다. 이후 오후 4시 2분 초기 진압을 마쳤다. 첫 발생 11시간 1분 만인 오후 7시 45분이 돼서 불은 완진 됐다.

이곳 공장들은 주말인 관계로 운영하는 곳이 적어 대부분 노동자가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함바집과 화장지 공장 30개 업체가 뼈대만 남긴 채로 불에 탄 모습이었다. 검은 연기가 하늘 위로 치솟으며 화재 신고 244건이 119에 접수되기도 했다.

현장 내에선 옷가지들과 짐을 챙겨나온 일부 노동자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들은 검은 연기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공장이 샌드위치패널과 천막 등 구조로 이뤄진 데다,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강풍이 불어 이로 인해 빠르게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관계자는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8시 44분쯤 불이난 인천 서구 왕길동 기계제조공장에서 소방 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