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공연 모은 돈 학생 위해" 41만원 봉투에 담아 익명 기부

쪽지와 함께 '5000원 지폐 17장. 1000원 지폐 334장'

A 씨가 남긴 쪽지(인천 중구 제공)/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길거리 공연으로 모은 41만원 상당의 돈을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으로 전달한 남성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14일 인천 중구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율목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남성 A씨가 민원담당 공무원 B 씨에게 쪽지와 함께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네고 사라졌다.

A 씨는 쪽지에 "버스킹(길거리 공연)으로 봉사하면서 천 원짜리 한푼 한푼 모았습니다"라며 "작은 돈이지만 가장 힘들고 어려운 학생 1명에게 보내주세요"라고 적었다.

B 씨는 신원 파악을 위해 건물을 벗어나고 있던 A 씨를 붙잡았지만, 그는 "인적 사항이 알려지는 것이 싫다"며 "잘 써달라"고 하며 자리를 벗어났다.

A 씨가 건넨 검은색 비닐봉지에는 5000원 지폐 17장과 1000원 지폐 334장 등 총 41만9000원이 담겨 있었다.

율목동 행정복지센터는 A 씨의 뜻대로 기부금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입금했다. 돈은 추후 율목동 관내 취약계층 어린이 1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박남공 중구 율목동장은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고,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밝게 자랄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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