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델타항공 4대 코어허브 직항노선 보유…'아시아 최초'

델타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내년 6월 솔트레이크 직항연결
도쿄 대체할 아시아 허브공항 도약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과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회장이 현지시각 25일 미국 애틀랜타 로우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항공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4.9.26/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델타항공의 아시아 국제허브로 낙점받았다. 델타항공은 그동안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을 아시아 국제허브로 두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이학재 사장이 델타항공 CEO 에드워드 바스티안(Edward Bastian)과 가진 간담회에서 2025년 6월 인천-솔트레이크시티 노선 개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에드워드 바스티안 CEO와 아시아 태평양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을 보유한 공항은 아시아 공항 중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인천공항은 이번 신규 노선 개설을 통해 아시아 최초 델타항공 4대(애틀란타, 디트로이트, 미니애폴리스, 솔트레이크시티)코어 허브공항을 모두 연결하는 공항으로 거듭난다.

운송 실적 등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환승률 증대, 네트워크 확장 등의 질적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인천공항 측의 설명이다.

미주노선은 2023년 기준, 인천공항 전체 여객의 10%, 환승객의 31.3%를 차지하는 주요 장거리 노선 시장이다.

인천공항과 델타항공의 4대 코어 허브공항을 모두 연결하게 된다는 것은 인천공항이 델타항공의 미국 외 허브공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델타항공은 과거 아시아 국제 허브공항이었던 도쿄 나리타공항에 월 312편, 8만4361석을 공급(2019년 8월 기준)했다. 하지만 델타항공은 2020년 3월 28일 운항을 마지막으로 나리타-미주 노선을 모두 단항했다.

델타항공의 공급 좌석을 기준으로 인천공항은 2019년 8월 아시아 내 3위에서 2024년 8월 2위로 올라섰다.

인천공항은 2025년 솔트레이크시티 신규 노선 취항 후 추가 투입될 공급을 바탕으로 1위(11만298석)로 오르며 델타항공의 아시아 국제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항공의 아시아 허브공항 이전은 인천공항이 지난 2014년부터 가꾸어온 노력의 결실이다.

공사는 국내 항공사와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 설립 이전 단계부터 인천공항으로의 아시아 허브 이전을 설득한 바 있다. 이후에도 꾸준히 시설, 운영, 마케팅 등 다각적인 지원과 노력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델타항공은 아시아지역의 주요 허브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 결정을 했다.

공사는 델타항공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아태 허브 네트워크 확대가 인천공항 4단계 사업과 시너지를 이뤄 연간 1억 6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세계적 항공 허브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델타항공 인천공항 운송실적(인천공항공사 제공) / 뉴스1

미주노선은 인천공항에서 가장 높은 환승률(40%)과 큰 환승비중(31.3%)을 차지하는 노선으로, 미국 노선 공급력의 확장과 더불어 환승시설, 편의성의 증대가 아시아 환승수요 성장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은 미국 내에서도 환승 연결성이 우수한 공항이다. 지금까지 아시아와의 직항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약 12만 명의 아시아인이 방문하는 등 미국과 아시아 양쪽 지역 모두에서 수요가 높은 경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항공의 전 노선 평균 탑승실적을 감안했을 때 신규 노선의 취항으로 연간 약 18만 명의 여객과 9.4만 명의 환승객 창출이 예상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델타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전 세계 항공 시장에서 세계적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델타항공의 조 에스포시토(Joe Esposito) 네트워크 계획 수석부사장은 "아시아에서는 처음 연결되는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개설로 델타항공은 4대 코어허브와 인천을 모두 연결해 아태 허브 기반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델타항공은 지속적으로 인천과의 노선을 확대해 아태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