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억어치 짝퉁 시알리스·담배 8.3만갑…밀수 '환장한 부부'(종합)

우레탄 바닥재 안에 시알리스 11만정·한국 담배 수만갑 숨겨

2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세관 통합검사센터 컨테이너화물검사센터에서 관세청 인천본부세관 직원들이 압수한 밀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으로부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11만정, 위조 국산 담배 8만3천 갑, 녹두 1톤 증 시가 73억 원 상당을 밀수입한 일당 5명을 적발해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2024.9.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약 73억원 상당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와 담배를 중국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50대 부부 등 5명이 세관 당국에 붙잡혔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 등으로 50대 남녀 A씨와 B 씨를 포함한 5명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관은 적발한 5명 중 A 씨를 제외한 4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시알리스) 11만정과 국산 담배로 위조된 8만3000갑, 녹두 1톤, 짝퉁 명품잡화류 1500점 등 73억원 상당의 물건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약 400개에 달하는 가로·세로 55㎝, 높이 13㎝ 크기의 건축용 우레탄 바닥재 내부에 시알리스와 담배를 숨기는 방식으로 물건을 들여왔다.

이들이 가져온 담배갑은 시중에 판매되는 담배갑과 달리 금연 문구나 사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조사결과 A 씨는 2004년 사기 혐의로 우리나라 수사기관을 피해 중국에 체류 중인 상태로 확인됐다.

A 씨가 중국에서 밀수품을 보내면 아내로 확인된 B 씨가 국내에서 인수한 후 인천 남동구 모 건물 지하창고로 물건을 운반했다.

이들은 세관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인 사업자 명의로 수입신고를 한 뒤 카카오톡 등으로 모집한 운송책들에게 3차례에 나눠 물건을 이송하도록 했다.

아직 검거가 되지 않은 A 씨는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세관은 경찰청에 지명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앞서 세관은 이들이 운영하고 있던 창고 일대 폐쇄회로(CC)TV에서 범행 정황을 확인하면서 이들을 검거할 수 있게 됐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A 씨는 현재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이다"며 "국민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밀수입 물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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