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주차장 붕괴' 아파트 입주민들 "LH는 책임 회피 말라"

"5년 뒤 대출 자격 상실 우려"

검단 AA 13 입주예정자협의회 회견 모습.2024.08.20.이시명기자/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아파트 입주 전 지하 주차장이 무너진 인천 검단신도시 AA 13블록 입주예정자들이 "LH는 입주계획이 틀어진 입주자들이 '서민 주거 안정 정책' 등 금융 정책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검단 AA 13블록 입주예정자협의회는 20일 오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주차장 붕괴는 우리 삶과 미래에 큰 타격을 준 명백한 인재 사고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LH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우리 고통은 끝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이 지난 8일 공개한 'LH 전관 특혜 실태' 보고서엔 △LH가 전관 업체의 설계 오류를 확인하고도 벌점을 부과하지 않고, △건설 현장 감독자가 업체로부터 수십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 건설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해 AA 13블록 아파트 붕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 미설치 △붕괴 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등을 지적했다.

사고 뒤 시공사인 GS 건설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아파트 전체 1666세대에 대한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그에 따라 올 2월 입주가 끝났어야 했던 입주 계획은 오는 2029년 3월까지 약 60개월 밀린 상태다.

이와 관련 협의회는 "신혼부부, 신생아 출산 혜택 등으로 저금리 대출을 받고 입주를 계획한 입주자들이 5년 뒤면 자격을 상실하는 우려를 안고 있다"며 "장기적 재시공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안고 사는 입주민들이 시간이 지난 뒤에도 금융 혜택 등을 보존 받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구했다.

2021년 5월 27일 착공한 검단 AA 13블록 아파트엔 공사비 약 1600억원이 투입돼 됐다. 그러나 작년 5월 공사 중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면서 공정률은 67%에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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