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영흥화력 환경개선 줄줄이 지연…시민에 피해 전가"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전경.(뉴스1DB)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전경.(뉴스1DB)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한국남동발전이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운영하고 있는 영흥화력발전소의 환경개선사업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29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동·미추홀갑)이 한국남동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흥화력의 '저탄장 옥내화사업' 준공시기가 올해 12월에서 2026년 7월로 19개월 지연됐다. 이에 따라 2080억 원이던 사업비는 2484억 원으로 증액됐다.

저탄장 옥내화사업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난 2019년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이 개정된 데 따라 2021년 5월 추진됐으며 현재 공정률은 39.88%다.

한국남동발전은 준공시기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자재비가 상승한 데다 현재 가동 중인 3‧4‧5‧6호기용 석탄을 쌓아둔 채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호기의 탈황설비와 탈질설비, 집진설비, 통풍설비를 최신시설로 교체하는 환경설비 개선사업 준공 역시 지난해 5월에서 2025년 11월로 30개월 지연됐다.

2021년 3월 추진된 이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이 역시 원자재 값 상승과 계약자의 자본잠식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업이 지연되면서 발전사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소정책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허종식 의원은 "한국남동발전이 약속했던 환경개선사업이 줄줄이 표류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현재 가동이 중단돼 있는 1‧2호기에 대한 조기 중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1‧2호기 환경설비 개선이 적절한 것인지, 재생에너지로 조기 전환해야 하는지 등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