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복대' 차고 '마약밑창' 깔고…71만명분 밀수, 고교생 낀 일당 검거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71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과 케탄민 등 마약을 밀수입한 일당 19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성민)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상 향정 혐의를 받는 20대 총책 A 씨 등 19명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적발한 16명을 구속 기속하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필로폰과 케타민 등 마약 3종을 복대 등에 숨겨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등이 밀수입한 마약은 필로폰 약 21.3㎏과 케타민 약 1.5㎏, 합성대마 2.3㎏이다. 이는 71만 2000명이 동시 투약 가능하며 소매가 약 70억 원에 달하는 양이다.

A 씨는 텔레그램 등의 SNS를 이용해 조직원들을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가 모집한 마약 운반책(지게꾼) 14명 중 4명이 10대 청소년이었다. 특히 10대 청소년 4명 중 1명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지게꾼들은 캄보디아에서 들고온 필로폰을 캐리어나 복대에 은닉하거나, 신발 밑창을 파내어 필로폰을 집어넣는 방법으로 마약을 밀수했다.

검찰은 A 씨가 모집한 지게꾼 5명을 연달아 검거한 뒤 동일한 조직의 범행으로 파악했다. 이어 검찰은 캄보디아 경찰과 국정원 등 A 씨에 대한 집중수사를 펼쳐 베트남에 머물고 있던 그를 검거할 수 있었다. A 씨 조직원 중 해외 도비 중인 현지 마약 발송책 3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약범죄 수사실무협의체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하겠다"며 "마약 밀수 사범에 엄벌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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