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제한 없고 1만원에 도박' PC방서 바카라 즐긴 청소년 150명 적발

경찰, 적발한 성인 139명 중 5명은 도박 전과 있어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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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이시명 기자 = PC방에서 버젓이 바카라를 즐기면서 불법도박을 한 100명 이상의 청소년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도박 혐의로 10대 A 군을 불구속 송치하고, 이외 청소년 38명에 대해서는 즉결심판을 청구했다고 28일 밝혔다. 즉결심판은 형사처벌이 아닌 선도 위주의 연계 조치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는 나머지 청소년 111명에 대해서는 선도 프로그램 이수 등 훈방 조치했다.

A 군 등 10대 청소년 150명은 최근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바카라 등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주로 이용한 도박 사이트는 회원 가입 시 연령제한을 두지 않아 청소년들도 1만~50만원의 돈으로 쉽게 도박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부천 오정구의 한 PC방 손님으로부터 "청소년 2명이 컴퓨터로 도박하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면서 도박을 즐긴 청소년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 관계자들의 계좌 거래내역에서 미성년자가 입금한 내역을 중점으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서울과 울산 등 전국 각지의 청소년 150명을 적발한 것이다. 적발된 이들 중에는 14살의 어린 중학생도 포함됐다.

경찰은 같은 방식으로 해당 사이트에서 바카라를 한 성인 139명도 함께 적발했다. 이중 성인 5명은 동종 혐의로 전과가 있어 불구속 송치됐지만, 나머지 134명은 경찰의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넘겨져 즉결심판 회부 또는 훈방 조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2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운용되던 해당 도박 사이트의 운영진에 대해서도 경기남부경찰청과 협의를 통해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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