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축소' 국립대 '동참' 사립대 '관망'…'증원 고수' 대학도(종합)
사립대 정원에 큰 변함 없을 듯 '눈치보기'
'자율 감축' 동참에도 교수·학생들 냉담
- 박소영 기자, 김태진 기자, 조아서 기자, 오미란 기자, 임양규 수습기자, 김지혜 기자, 임충식 기자
(전국=뉴스1) 박소영 김태진 조아서 오미란 김지혜 임충식 기자 임양규 수습기자 =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해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 가운데 국립대학교는 동참하고 사립대는 관망하는 모양새다.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들은 대학별로 의대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202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건의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이들 6개 국립대를 중심으로 증원된 32개 의대가 증원 규모를 감축하겠다고 할 경우 내년 의대 증원 규모는 기존 2000명에서 1000명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립대 '동참' 분위기…"신중하게 결정"
제주대는 2025학년도에 한해 의대 증원분 자율감축에 동참할 방침이다. 제주대 의대의 경우 입학정원이 기존 40명에서 100명으로 2.5배 확대됐으나, 이번 결정으로 2025학년도 입학정원은 최소 50명, 최대 80명 등 70명 안팎으로 다시 줄어들게 됐다.
기존 142명에서 58명을 추가 배정 받은 전북대 역시 증원 규모에 변동이 예상된다. 일단 교육 인프라 등을 다양한 부분을 감안해 신중하게 증원 수를 결정할 방침이란 게 대학 측의 공식 입장이다.
울산지역의 유일한 의과대학이 있는 울산대도 국립대 움직임에 동참한다. 울산대는 국립대가 아닌 사립대이지만, 기존의 증원·배정된 모집인원 120명을 고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대 의대 재학생 대부분이 휴학계를 제출한 뒤 학교로 돌아오고 있지 않아 29일로 6차례 개강을 연기한 상태다.
◇사립대 "공식 입장 없지만 큰 변화 없을 것"
반면 나머지 사립대 대부분은 '공식입장이 아직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인천지역 사립대 인하대와 가천대의 경우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최대한 신입생을 모집하겠다는 방침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들 대학교는 정원 50명 이하의 '미니 의대'에 속한다. 앞서 정부는 인하대와 가천대 의대 정원을 현재 49명과 40명에서 각각 120명과 130명으로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총 정원으로 따지면 인천 내 의대 정원이 89명에서 250명으로 180.8%(2.8배 수준) 늘어나는 것이다. 가천대는 이번 정원 확대로 수도권에서 서울대 13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대 정원을 확보하게 됐다.
부산지역 대학의 경우 당장 의대 증원 규모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대의 경우 앞서 6개 국립대 총장들의 교육부 건의에도 동참하지 않으면서 증원 축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증원으로 '미니의대'를 탈출하면서 증원에 환영의 뜻을 밝혔던 동아대와 의대 증원 배정에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인원(7명)을 배정받은 인제대 역시 자율 조정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 감축' 동참에도 교수·학생들 냉담
정부는 변경된 의대 정원을 반영한 모집 인원을 이달 말까지 각 대학에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정확한 대학별 내년 모집 인원은 4월 말에야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대 총장들이 중재안을 내놓고 정부가 이를 허용한 건 의대 학생들의 반발로 집단 유급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교수들과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충북대병원·의과대학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같은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원점 재검토'를 고수하고 있다. 200명을 배정받은 충북대의 경우 정원을 최소 120명에서 최대 150명으로 조정하는 안을 마련하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충남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와 충남대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남대는 '자율 감축'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반면 충남대는 "과학적 추계에 의한 원점 재검토가 아닌 한 현재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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