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만취 운전' 경찰관들…특별경보 끝나기만 기다렸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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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박소영 남승렬 이승현 이수민 기자 = 경찰청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 기간이 끝나자마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경찰관들이 줄줄이 적발됐다. 공교롭게도 모두 일선 경찰관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경찰 간부들이었다.

1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음주운전 혐의로 형사기동대 소속 A 경위를 직위해제 했다. 음주 측정 결과 A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날 같은 시각 경북 경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대구 중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B 경감이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적발됐다.

당시 B 경감은 "주차장에서만 운전했으며, 동승자가 운전해 아파트까지 왔다"고 주장하며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승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로 나왔다.

광주에서는 지난 12일 오후 8시 20분쯤 광주 북구 양산동 한 도로에서 C 경감이 신호 대기 중인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만취 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C 경감은 광주 동부서 소속이다. 광주 서부경찰서의 경우에는 3차례 직원들의 음주운전 비위가 적발돼 문책성 인사로 서장과 형사과장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특별경보 1호를 발령하고 이달 11일까지 경찰 내부의 각종 비위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최근 경찰 내부에서 품위유지 의무위반 사건이 끊이지 않아 마련된 본청 차원 '의무위반 근절 특별 경보 발령' 기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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